"현대차 美서 한판붙자" 닛산·혼다 소형차 멕시코서 생산

엔고 피하고 관세 없어 가격 경쟁력 ↑
미국시장서 소형차 한일전 예고
  • 등록 2012-12-05 오후 1:43:28

    수정 2012-12-05 오후 1:43:28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멕시코를 생산거점으로 삼아 미국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 업체들은 멕시코 생산을 통해 엔고(高) 영향을 피할 수 있는데다 미국에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미국과 한국 자동차업체에 대항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시장에서 원화 약세를 배경으로 현대차(005380) 등 한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가하고 있어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5일 이같이 보도했다.

닛산자동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멕시코에서 서브콤팩트카 ‘노트’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노트에는 신흥국용으로 특별 개발한 저비용 플랫폼(차대)이 적용된다. 닛산 ‘버사’ 해치백의 신형 모델로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혼다는 오는 2014년 미국에서 발매 예정인 신형 ‘피트’의 전체 물량을 멕시코에 건설중인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혼다는 피트 외에 세단 등 다른 모델도 멕시코로 생산거점을 옮겨 연비를 30% 정도 개선시키고 북미시장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2015년에는 지난해(5만대)의 3배 수준인 1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요타는 이에 앞서 2015년부터 마쓰다의 멕시코 신공장에서 연 5만대 가량의 소형차를 생산해 미국시장에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은 최근 미국 이민자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는 서브콤팩트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브콤팩트카는 일반 소형차와 미니카의 중간 크기로 저렴한 가격과 연비 효율이 장점이다. 미국 조사회사 IHS오토모티브는 서브콤팩트카 판매대수가 2018년 149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70% 많은 수준이다.

현재 일본에서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경우 관세 2.5%가 부과된다. 한국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3월 발효됨에 따라 자동차의 미국 수출 관세가 기존 8%에서 4%로 줄었고 오는 2016년부터는 완전 철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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