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문대성 "탈당"(종합)

  • 등록 2012-04-20 오후 3:28:55

    수정 2012-04-20 오후 4:38:32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부산 사하 갑)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탈당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방문했으나, 긴급히 회견을 취소하고 귀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김진우·나원식 기자]문대성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부산 사하 갑)의 박사학위 논문이 국민대의 예비조사 결과 상당 부분 표절로 판정됐다. 문 당선자는 신속히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정릉동 국민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예비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표절로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채성 연구윤리위원장은 "4월4일 첫 연구윤리위를 소집해 피조사자 문대성의 논문과 김모씨의 명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을 비교검토한 결과 표절의혹이 있다고 판단되어 본교 교수 3인으로 구성된 예비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착수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예비조사위원회는 4월19일 연구윤리위에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고 했다"며 "문대성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 주제와 연구 목적의 일부가 김씨의 박사학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서 상당한 부분이 일치해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으며, 본교윤리위원회에서 규정에서 정의한 표절에 해당하는 예비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본교 연구윤리위는 오늘 오전 회의를 개최해 예비조사위 결과를 보고 받고 상당부분이 표절된 것으로 판정했다"면서 "그동안 정확하고 공정한 조사결과를 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뜻을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대는 학위논문 심사를 더욱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문 당선자는 여의도 국회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저로 인해 국민께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거나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 재창출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문 당선자는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면서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인해 국민을 혼란하게 한 것도 저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의 탈당 권고를 받고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탈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구민들의 생각과 민심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앞서 탈당을 번복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보다 새누리당을 믿고 지지해주신 지역구민들이 탈당을 원하지 않는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면서 "제가 부족한 탓에 많이 혼란스러웠고 기자회견 취소, 탈당 거부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저는 정치로서 감동을 주고, 체육계에 발전, 변화하는 정치의 모습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유권자들이 저의 진정성을 알고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끝없는 논란으로 국민께 실망과 혼란을 주고, 저를 공천해 준 당에 부담이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이 부담을 털고 민생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관련포토갤러리 ◀ ☞문대성 기자회견 취소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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