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중소기업과 LTE 동반성장 협약

삼성전자 및 중소 중계기 제조사와 700억 규모 LTE 장비 공급키로
  • 등록 2011-07-26 오후 2:38:00

    수정 2011-07-26 오후 2:38: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LTE(롱텀 에볼루션) 도입으로 기존 중계기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중계기 업체들에게 성장을 위한 활로가 마련됐다.

SK텔레콤(017670)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 장비 제조사 및 중소 중계기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회사는 SK텔레콤을 비롯해 LTE 기지국 장비 제조사인 대기업 3곳(삼성전자(005930),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중소 중계기 제조사 4곳(쏠리테크, 씨에스, 지에스인스트루먼트, SK텔레시스)이다.

대기업은 자사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는 등 전향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중소 중계기 제조사가 전체 LTE RU(안테나 기지국) 장비물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중소 중계기 업체들은 3년간 약 700억원 이상의 LTE 통신장비를 SK텔레콤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기지국은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대기업의 영역으로, 중계기는 중소 장비 제조사의 영역으로 나뉜다. 기존 음성 중심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동통신회사는 기지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 중계기를 설치해 서비스 음영지역을 해소하고 통신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7월 LTE 서비스가 개시로 신규 중계기 수요가 사라지면서, 중계기를 생산하는 중소 통신장비 제조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LTE 네트워크는 DU(디지털 기지국)와 RU로 구성되는데, 이 중 RU 장비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규 중계기 구축 수요가 실종된 것이다.

특히 대기업은 중계기 제조사가 RU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LTE 기지국 개발 과정의 핵심인 DU와 RU 간 상호 연계 기술을 최초로 중소 제조사에 개방하기로 했다. 중소 중계기 제조사는 대기업의 LTE 기지국 개발 노하우를 습득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중소 장비업체인 씨에스 이홍배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실종돼 중소기업 중심의 중계기 제조사들에게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다"면서 "이번 대기업과의 실질적 기술협력을 통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번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고 대-중소기업간 실질적인 동반성장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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