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유플러스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486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초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합병 이후 첫 적자여서 충격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31일 실적공시를 통해, 2010년 4분기중 매출 2조333억원으로 전년동비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손실 486억원, 당기순손실 492억원을 보이며 이익측면에선 적자전환했다.
적자전환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스마트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가 갤럭시S·아이폰으로 스마트폰 경쟁을 치루는 동안 LG유플러스는 대응 스마트폰이 없어 일반폰으로 방어했다. 그동안 상당수 가입자가 경쟁사로 빠져 나간 것.
게다가 ARPU(가입자당 월평균매출)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폰으로 경쟁하다 보니 보조금도 상당액을 써, 비용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를 위해 LTE 투자를 조기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매출목표를 8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올해 LTE 등 신규 네트워크 구축 및 전송 커버리지 확대·용량증설을 위해 1조116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계획별로 나눠보면 LTE 망 구축에 8460억원, 이동전화 커버리지 확보 및 통화품질 강화를 위한 CDMA 망 용량증설에 1240억원,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커버리지 확보 등 유선망 증설에 1460억원씩 각각 투자키로 했다.
또 올해 스마트폰(패드포함) 20여종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체 단말의 70% 이상으로 늘려 신규가입자의 60% 이상을 스마트폰 가입자로 확보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전체 가입자 대비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010년 연간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8조5008억원, 영업이익 6553억원, 당기순이익 570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무선수익은 3조479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3조5311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가입자는 36만4000명이 순증해 누적으로 902만2999명을 기록했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는 3만1957원으로 전년대비 5.7% 감소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료통화 혜택의 증가와 유무선 결합가입자 증가 등으로 가입자의 이용요금 절감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데이터서비스 수익은 전년대비 18.6% 증가한 5470억원을 기록,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데이터서비스 매출액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TPS(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수익은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가입자의 증가로 인해 전년대비 19.5% 증가한 1조551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연간 수익 1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순증 25만1000명으로 누적가입자 277만3000명, 인터넷전화는 순증 62만4000명으로 누적가입자 275만명을 기록했다. IPTV는 순증 26만9000명으로 누적가입자 61만3000명을 기록했다.
또 데이터(유선) 수익은 솔루션 및 e-비즈 부문의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한 1조2579억원을 기록해 법인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APEX(시설투자)는 유무선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 및 용량 증설 등에 총 1조1483억원을 집행했다. 마케팅비용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조6908억원이 집행됐으며, 영업수익 대비 비중은 전년대비 2.3%P 증가한 26.8%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회사이익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통주 1주당 3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성기섭 LG유플러스 전무(CFO)는 "2010년은 네트워크 강화,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생활혁신적 컨버전스 서비스 출시 등 탈통신을 위한 기본 역량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산될 스마트폰 가입자 시장에 대비하고 하반기에는 LTE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네트워크 및 스마트폰의 소외로 인한 3위 사업자로서의 굴레를 벗어나 근원적인 경쟁력을 제고하는 의미있는 한 해 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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