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삼성전자(005930)가 특검사태로 크게 위축된 영업력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월 방송광고 집행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증가한 7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기업들이 집행한 방송광고 규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특검사태를 불러온 김용철 전 법무팀장 폭로때부터 눈에 띄게 광고비를 축소했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SK텔레콤과도 규모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 경영진에 대한 소환 등 특검조사가 시작된 1월에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월부터 눈에 띄게 광고비를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 방송광고주 1위에 올랐다. 3월 들어서는 2월보다 방송광고집행 규모를 26.9% 더 늘렸다. 삼성전자의 광고마케팅의 경우는 삼성특검에도 불구하고 완연한 '봄'을 맞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대기업의 전반적인 방송광고집행 규모가 예년에 비해 많지 않다는 점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쇼' 서비스에 올인하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던 KTF 역시 3월 방송광고집행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6.8% 감소한 27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송광고비 지출 흐름과 관련, 삼성전자는 1월까지 '튀지말라'는 내부 방침에 따라 신제품 발표회도 축소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2월부터 공세적인 마케팅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LG전자(066570) 역시 최근 눈에 띄게 방송광고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성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광고단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방송광고시장은 높은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몇달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활발한 방송광고를 집행하고 있고, LG전자의 방송광고 확대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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