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통신환경..기반 탄탄한 SK텔레콤만 간다

SK텔레콤 연중 최고치..KT·LG유플러스는 약세
단통법 시행으로 가입자 50% 보유한 SKT 유리
  • 등록 2014-06-17 오전 11:17:56

    수정 2014-06-17 오전 11:17:5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영업정지 족쇄가 풀린 이후 통신주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연일 고공비행인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맥을 못 추고 있다.

17일 오전 11시12분 현재 SK텔레콤(017670)은 전일비 1.76% 상승해 23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작년 12월30일 이후 처음으로 23만원대를 밟은 것이다.

반면 KT(030200)는 지난 4월 말 3만2800원을 고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3만원선도 깨져 2만9700원대에 머물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올 들어 1만11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9200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 통신 3사는 유례없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비용을 쓴 만큼 실적부진은 필연적인 결과였고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했다. 하지만 3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5월19일 모든 통신사의 영업정지가 끝나면서 마케팅 경쟁은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국회에서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통과되면서 통신사들이 막판 가입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0월에 단통법이 시행되면 소비자에게 차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통신사는 사전에 보조금을 공시하고 15% 내에서만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 또 가입자가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의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게 된다.

결국 지금처럼 마구잡이식 보조금 지급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통신사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겠지만, 통신사별 효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높다.

탄탄한 고객기반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은 수혜를 입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다소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것.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통법이 시행되는 10월 이후에는 경쟁이 진정될 것”이라며 “경쟁안정화 국면에서는 가입자 50%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발표 가능성, 통신 요금 인가제 폐지 논의, 단통법 시행 등 SK텔레콤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차별화는 이 같은 전망에 기인한 것이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배당매력,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으로 투자매력이 부각됐다.

SK하이닉스는 고공비행하면서 연일 250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지분 22.4%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지분가치도 부각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아이리버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이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안 연구원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경쟁사에 비해 배당 매력도 가장 높다”며 “소프트뱅크와 같이 적극적인 M&A와 지분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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