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통신시장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사(카카오)와 서비스 품질에서 우위를 자신하는 대기업(SKT, KT, LG유플러스)간에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 "카카오톡 가라"..RCS가 온다
이통 3사는 7월 중순께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RCS`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RCS가 서비스 품질면에서 월등히 우수한 만큼 카카오톡이 장악해온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뒤흔들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CS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단말기에서 음성 및 영상·문자메시지(SMS)·채팅·파일공유 등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RCS는 이통 3사가 공동 개발한 서비스인데다 이통사들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이통 3사는 RCS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신규 출시하는 모든 단말기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이통 3사의 앱장터에서 RCS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가입자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기본 앱으로 탑재하고 마케팅을 강화, 사용자를 확대해 나간다면 카카오톡과도 충분히 경쟁해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면에서도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 화상통화를 하는 동시에 후방카메라로 전경을 보여줄 수 있는 `멀티캐스킹`을 비롯해 통화도중 영상이나 이미지를 공유해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만 RCS가 무료가 아닌 유료 서비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이날 열린 LTE 간담회에서 "RCS만 단독 과금을 하기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요금제를 설계하는 쪽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명품 음성통화 `VoLTE`..공짜전화 밀어낼까?
이통 3사는 보이스톡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는 VoLTE를 내세웠다. VoLTE는 단말기의 음성신호를 데이터로 변환, LTE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게다가 데이터망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특성을 활용, VoLTE는 음성통화를 영상통화로 전환하거나 통화중에 사진·영상·위치 등의 콘텐츠를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는 9월말이나 10월초에서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2G, 3G 때와 마찬가지로 제조사들이 VoLTE에 최적화해 단말기를 생산할 것"이라며 "mVoIP가 이런 기술적인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VoLTE는 통신사의 수익구조를 떠받치는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상품인 만큼 공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통화품질보다 `비용`을 우선시하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통신사들은 현행 3G 음성통화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을 책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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