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한은 맞는 국민銀…긴장속 차분히 `수검`

인사에 이어 대대적 검사까지, 속내는 연일 `어수선`
  • 등록 2010-01-14 오전 11:48:54

    수정 2010-01-14 오전 11:48:54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14일 오전. 금융감독원 검사인력들이 출근하는 국민은행 직원들에 섞여 하나 둘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건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요란스런 언론의 관심 때문인 듯 국민은행측 직원이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대기하다가 금감원 검사역이 도착하면 검사장인 4층 대강당까지 안내했다. 검찰 조사도 아닌 금감원의 은행에 대한 정기 종합검사에 이같은 관심이 쏟아지기는 유례 없는 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마다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금감원 검사 인력들 역시 여기에 쏠리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인 표정이었다.

국민은행은 전대미문의 금감원 검사를 앞두고 긴장이 역력한 모습이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검사 시작을 하루 앞두고 1층 출입구를 비롯해 은행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검사를 관치금융의 도구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안 그래도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피검자 입장에서, 이런 환영(?) 대자보까지 붙자 은행측 관계자들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금감원에서는 모두 40여명의 검사역이 파견됐다. 명동 KB금융(105560)지주에 12명이 도착했고, 다른 인력은 동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을 중심으로 서여의도 전산센터 등으로 흩어졌다. 한국은행도 9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한국은행의 검사장은 금감원과 별도로 본점 7층에 설치됐다.

금감원은 ▲커버드본드 발행 과정 ▲카자흐스탄 센터 크레딧 은행(BCC)투자의 적절성 ▲영화투자 손실 등을 집중 검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검사는 그간의 은행 업무를 전방위로 들여다보는 그야말로 `종합검사`여서, 언제 어떤 이슈가 나올지 예측키 어렵다.

강정원 행장과 관련된 이른바 `KB사태` 와중에 실시되는 검사는 앞으로 한달 예정이다. 이미 본 검사에 앞서 강도높은 사전검사가 실시됐고, 검사 인력도 대규모인 만큼 `찾으려는 자`와 `지적당하지 않으려는 자`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직원이 겨우 100여명인 KB지주의 경우 금감원 검사역 12명이 한달간 검사를 벌이면, 그야말로 밥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나올 지경. 그렇다고 검사자도 속이 편한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감원 검사역은 "워낙 일이 커지고 요란해지는 바람에 우리쪽도 부담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연일 어수선하다. 며칠 전 실시된 인사로 사무실을 옮기느라 이미 한차례 몸살을 앓았다. 국민은행은 비좁은 동여의도 본점을 중심으로 사무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서여의도(전산센터), 옛 명동 국민은행 본점(여신그룹), 옛 광화문 국민카드 사옥(신용카드그룹)이 있고 이밖에 염창·상암·기타 여의도 빌딩 몇곳에 일부 사무실이 자리잡았다. 때문에 인사가 한번 나면 이사하는 게 큰일이다.
 
더구나 부행장급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실시된 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에 종합검사까지 겹치며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은행측은 "수검에 성실히 임하며, 직원들은 동요없이 평상시 처럼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속으로는 꿍꿍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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