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 급락을 딛고 1400선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상승 모멘텀 부족을 실감한 하루였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연기금 매수세가 고군분투하며 낙폭 만회를 주도했지만 반전을 도모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뉴욕발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고용과 소비 지표 악화 소식에 경기우려감이 재차 부각하며 3%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한때 1393.33까지 밀리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 증시가 3% 가까이 밀리는 급락세를 탔고, 홍콩과 중국 증시는 낙폭이 3%를 넘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1400선 부근에서 연기금 매수세가 다시 한번 우군으로 등장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개별 호재를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2.05포인트(1.55%) 하락한 1404.38에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231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차익거래에서 318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부담을 가중했다. 하지만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한 주 앞두로 매물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비차익거래는 2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87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883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특히 연기금이 닷새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1222억원을 순매수했다. 닷새 동안 순매수 금액은 9000억원에 육박한다. 투신권도 닷새만에 매수우위로 저가매수세에 동참했다. 개인은 104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몰리면서 대형종목들이 부진한 반면 소형주는 소폭 올랐다. 대형주는 1.73%, 중형주는 0.76% 하락했고, 소형주는 0.14% 상승했다.
조선주도 동반 급락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미포조선이 3%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화학과 운수창고업종도 낙폭이 컸다.
반면 IT주는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업종은 0.05% 상승했으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1.17% 상승했다.
한편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주가 급락을 겪은 코오롱건설(003070)은 김종근 사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1.90% 상승했다.
거래량은 2억9190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4조1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를 포함 34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포함해 45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9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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