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사, 실적만 치중.. 사후관리 뒷전

펀드특성 설명 형식에 그쳐... 판매직원 교육강화 필요
증권사, 은행보다 우수.. 펀드 판매회사평가委 조사결과
  • 등록 2008-01-23 오후 12:00:00

    수정 2008-01-23 오전 11:49:46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증권사와 은행 등 펀드판매 회사는 펀드의 판매단계를 중시하면서 정작 판매이후의 투자자들에 대한 사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투자자교육재단(이사장 김병주)이 `판매회사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제1차 판매회사 평가제를 실시한 결과, 판매 직원은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은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 이슈 및 적절한 자료 활용·상담 등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고객의 투자성향분석 및 투자목적, 펀드의 위험수준, 포트폴리오정보 등 투자자 입장에서의 심층적인 상담능력 배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판매시 판매시 제반 서류 작성과정에서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 투자대상 및 운용전략, 투자위험, 수수료·보수, 환매여부 등 펀드의 특성에 대한 설명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사례도 다수 파악됐다. 핵심설명서 등은 활용은 하고 있으나, 형식적으로만 이행하는 사례도 많았다.

평가위원회측은 "최종 투자의사결정과 관련된 서류작성과정에서 투자자가 상품내용 및 투자위험 등에 대해 실질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펀드판매이후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운용성과의 조회, 가치변동에 따른 자산재배분 등 투자자에 대한 관리체계의 확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영업점 모니터링 결과에서 전체 평균은 100점 만점에 71점으로 중간수준을 약간 상회한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위원회는 "판매채널중 대체로 증권회사의 평가 점수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게 나타났다"면서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 고객수 대비 판매인력의 규모 등에 있어서 증권회사가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우위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대형 판매회사의 평가결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면서 "회사의 높은 관심과 인적·물적 투자를 통한 인프라 구축이 평가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가위원회는 평가결과 모범 판매회사로 국민은행(060000), 대우증권(006800), 미래에셋증권(037620), 신영증권(001720), 우리투자증권(005940) 등 총 5개사를 선정했다.

이번 `펀드판매회사 평가제`는 수탁고 등을 기준으로 은행 10개사, 증권회사 17개사 등 총 27개 펀드판매사의 전국 26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은행은 광주·국민·기업·농협중앙회·신한·외환·우리·하나·한국씨티·SC제일은행이다. 증권사는 교보·굿모닝신한·대신·대우·동부·동양종합금융·미래에셋·삼성·신영·우리투자·푸르덴셜투자·하나대투·한국투자·한화·현대·CJ투자·SK증권이 참가했다.

평가위원회는 "판매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펀드판매 현장에서 투자설명이 충실히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연중 실시횟수 및 대상 영업점을 확대하고 점검 항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펀드 판매에 관한 감독정책 수립시 참고할 수 있도록 이번 평가결과를 금융감독기구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계섭 서울대 교수는 "이번 평가에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우수 판매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이 수익률 면에서 반드시 우수하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모니터링을 하는 등으로 판매회사 평가제도를 개선해 펀드불완전 판매를 줄임으로써 펀드판매 문화의 선진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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