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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 합격하고도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대부분 반수·재수를 통해 서울·수도권 의대로 재도전하려는 학생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수도권 학생이 지방권 의대 정시에 지원하고 부 적응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국 39개 의대 정시 경쟁률 현황을 보면 지방 의대가 오히려 수도권 의대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선 지방소재 의대가 7.76대1로 수도권(4.89대1)을 압도했다. 지방 소재 13개 의대가 수시와 달리 정시에선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아서다.
반면 지역인재전형이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모집에선 이런 경쟁률이 역전됐다. 특히 올해 치러진 수시모집에선 수도권 의대 경쟁률이 61.33대1을 기록한 반면 지방 의대는 18.05대 1에 그쳐 5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수도권·지방 의대 간 수시 경쟁률 차이는 2020학년도만 해도 각각 42.62대1, 24.5대1로 18.12포인트에 그쳤지만 2023학년도에는 60.26대1, 22.14대1로 38.12포인트까지 커진 데 이어 2024학년도에는 43.28포인트로 격차를 더 벌렸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을 완화하기 위해 2014년 도입, 2016학년도 대입부터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신입생의 일정 비율(15%~30%)을 해당 지역 출신으로 뽑도록 ‘권고’하다가 2021년 관련 법 개정으로 2023학년도부터 의무화됐으며 지방 의대는 신입생의 40%를 지역인재로 충원해야 한다.
임 대표는 이어 “지역별 학령인구 변화와 수시·경쟁률 현황 등을 종합해 지역인재전형 40% 의무 선발 비율이 적정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의대 모집정원 확대 시 정시에선 사실상 지방권 학생들로만 지방의대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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