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교섭단체 목표 못 이뤄" 대표직 조기 사퇴

17일 제10차 전국위서 임기 단축 제안
"국민 기대 못 미친 부분 하나하나 극복"
"7월 혁신 대의원대회 결실, 마지막 소임"
"당대회 직후 조기 선거, 제 임기 단축"
  • 등록 2020-05-17 오후 6:37:54

    수정 2020-05-17 오후 9:02:08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미흡하게나마 선거제도 개혁은 이뤄냈지만 횡포와 반칙을 동원한 거대양당의 기득권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며 자신의 대표직 임기 단축을 제안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출연으로 6석에 그친 21대 총선 결과 등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조기 사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자 했던 목표는 이뤄내지 못했다”며 “시민들의 삶을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를 바꾸기 위해 변화를 가로막는 선거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정의당의 소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영혼을 팔아서라도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겠다던 고(故) 노회찬 대표의 말씀처럼 저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활을 걸었다”며 “그동안 제도개혁에 집중하면서 야기된 당의 정체성 후퇴를 비롯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어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혁신위원회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 말 혁신 대의원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의원대회 직후에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제 임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당의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당의 현안 과제가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7월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당초 임기는 다음해 7월까지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전국위에서 현 5기 집행부는 원칙적으로 배제하면서 2030세대 30% 이상, 여성 50% 이상,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 지역당 책임자, 당내외 전문가를 포함하여 15명+α로 혁신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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