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분기 세계시장 판매점유율 9.1%

  • 등록 2014-08-04 오전 11:09:56

    수정 2014-08-04 오후 4:06:3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2분기 세계시장 판매점유율이 3개 분기 만에 다시 9%를 넘어섰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가 집계한 2분기 세계시장 승용차 판매량은 2198만7000대였고, 현대·기아차는 같은 기간 200만4000대를 판매하며 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판매점유율은 2007~2009년 6~7%대 수준을 유지하다 2010년 8.0%, 2011년 8.6%, 2012~2013년 8.8%로 꾸준히 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원고 엔저’에 따른 경쟁사의 공세 이후 내림세로 바뀌었다. 분기별로 2012년 4분기에 9.4%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3분기 9.0%, 4분기 8.5%, 올 1분기 8.3%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2분기 전분기보다 0.8%포인트 늘어나며 다시 9%대 점유율을 회복한 것은 기아차(000270) 중국 3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현대차(005380) 신형 쏘나타 등 신차 효과도 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현대차 중국 3공장 완공 이후 공장 신·증설 없이 내실 경영에 힘써 왔다.

현대차(005380)의 점유율은 올 1분기 5.1%에서 2분기 5.7%로, 기아차도 3.2%에서 3.4% 늘었다.

2분기 9%대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연간 기준 9%대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 중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쏘렌토 등 주력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는 하지만, 생산 물량에 한계가 있는데다 당분간 ‘원고 엔저’도 지속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8.7%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환율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리라고 보고 점유율 확대보다는 국외 시장 ‘제값 받기’에 주력하는 등 내실 경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환율 악화 여파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3.3%, 31.7% 줄었다. 다만, 현대차 중국 4공장과 기아차 북미 신공장 등 신공장 건설도 현지 입지조건과 수요 등을 고려해 계속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당분간은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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