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어깨로 내려온 삼성電 `하락장 예고?`

삼성전자 최고가 대비 14%↓
주도주 공백..증시에 부담
  • 등록 2011-03-11 오전 11:26:08

    수정 2011-03-11 오전 11:28:43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겹겹이 쌓인 악재에 숨 쉴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증시에, 맏형 삼성전자의 부진은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86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2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01만원에 비하면 14.3%나 떨어진 가격이다.

기술적으로도 추가 하락이 감지되고 있다. 주가가 전형적인 조정패턴인 헤드앤숄더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헤더앤숄더형이 되면 대개 주가의 방향은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되는 패턴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 배경에는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깔렸다. 계절적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예상보다 성적이 더 별로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

실제로 증권사들의 1분기에 대한 전망치도 계속 하향수정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말 대비 6.34% 하락했다. 순이익 예상치도 1.81% 낮아진 상태다.

▲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의 최근 흐름(단위=만원, p)
올해 초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코스피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 종목으로,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13.4%다.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에 이어 유럽 재정불량국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주의 공백은 국내 증시에 부담될 수 밖에 없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헤드앤숄더형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투자심리가 더 신중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 이슈는 새로운 재료는 아니지만, 체력이 약한 시장에 영향력은 큰 편"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지수 반등세 지속에 베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동 변수 영향권 내에 있어 유가 방향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수는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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