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發 `기술유출` 불똥, LG화학으론 안 튄다..이유는

LG화학 "제품 판매하는 것이지 기술 공급하는 건 아냐"
르노차 "배터리 기술 유출 미미..전기車 사업 정보 유출"
  • 등록 2011-01-10 오후 1:25:19

    수정 2011-01-11 오후 6:26:19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프랑스 르노자동차 임원의 기술 유출 사건으로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이 함께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이 지난해 글로벌 유력 자동차업체들의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등 주력 신사업으로 육성중이어서 기술이 유출됐다면 파장이 만만치 않았을 일. 

그러나 지난 주말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을 통해 전해진 이같은 의혹에 대해 LG화학(051910)은 "해당 기술이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르노차 측도 유출된 정보가 전기차 디자인 도면과 비용 등 사업 모델과 관련된 것으로 핵심인 배터리 관련 기술 유출은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셀 제품
◇ `르노차 기밀 유출→LG화학 기술 유출` 가능성 제기

르노차는 지난 5일 전기차 기술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위 임원 3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기차 기밀 유출에 연루된 고위 임원 3명은 LG화학과 닛산이 개발한 엔진 파워팩과 미국 베터플레이스의 배터리 관리 기술 정보에도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도 유출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파트릭 펠라타 르노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차량 디자인 도면과 비용 관련 정보는 외국 경쟁업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후속 보도에서도 르노차의 전기차 관련 기술 유출은 비교적 미미한(minor)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차 임원은 "기술팀과 검토한 결과 이미 특허 출원됐거나 특허 출원중인 200개 이상의 기술 등 관련 기술은 유출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있어 핵심 기술인 배터리의 설계나 관련 부품, 충전기, 모터 등과 관련된 기술은 유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설계와 사업 비용 또는 경제적 모델 등에 관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전했다.

르노차 측은 "이번 유출 사건이 심각한 사안이지만 기술과 관련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이번 유출 사건으로 인해 르노차의 전기차 사업 계획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화학 "기술 유출 없었다" 최종 확인

한편 이번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LG화학도 "유출이 없었다"고 최종 확인했다.

조갑호 LG화학 홍보담당 상무는 "르노차의 펠라타 COO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LG화학의 배터리 기술 유출이 없었음을 밝혔고, 이번 사건과 연루된 르노차 간부 3명이 LG화학과의 업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르노차의 전기차 엔진 기술이 유출됐다고 해도 LG화학의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LG화학 측의 주장이다.

현재 LG화학은 충북 청원군 오창 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2차전지 공장에서 배터리를 조립해 셀 또는 셀을 여러개 묶은 팩 형태로 르노차에 납품하고 있는데 제품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지, 핵심인 제조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우리는 제품을 파는 것이지 기술을 파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혹 납품된 배터리 셀을 분해해 본다고 해도 공정 기술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9월 르노차가 올해 양산할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라인 모습


▶ 관련기사 ◀ ☞[특징주]LG화학 약세..외신 `기술유출 의혹` 제기 ☞LG화학 "르노車 통한 배터리 기술 유출 없었다" ☞르노 기밀 유출 `일파만파`..LG화학 기술 유출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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