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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먼석굴은 뤄양(洛陽) 남쪽 13km 지점에 있다. 석굴이 있는 이췌산[伊闕山]은 이하강을 사이에 두고 서산(西山)과 동산(東山)으로 갈라진다. 입구에서 석굴 쪽을 바라보면 서산과 동산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와 이하강이 흐르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문처럼 생겼다. 수나라 때부터 이를 ‘용문(龍門)’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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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수(隋)·당(唐)으로 이어졌고 송(宋)나라에서 마쳤지만, 주요 부분들은 5세기 말에서 7세기 말에 이르는 불교미술의 전성기에 만들어졌다. 석굴의 약 30%는 북위시대에, 60% 정도는 당나라 때에 조각됐다.
2cm가량의 작은 불상부터 10m가 훨씬 넘는 불상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섬세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모두 3개가 있는 ‘빈양동’ 등을 보며 우아한 멋에 빠져 30여분 정도 걷다 보면 웅장한 규모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는 봉선사동에 이른다. 서산의 중앙에 있는 봉선사의 구조는 부처 하나, 제자 둘, 보살 둘, 천왕 둘 등 10m가 넘는 거대한 불상 9개로 이루어져 있다.
9개의 불상 가운데 특히 빛나는 것은 역시 주불인 ‘노사나대불(盧舍那大佛)’이다. 높이 17m, 머리 4m, 귀가 1.9m인 대불은 은은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얼굴은 동그랗고 눈은 아래를 내려다봐 대불을 만나러 온 관광객들을 굽어 살피는 듯하다.
룽먼석굴에서 아쉬운 것은 곳곳에서 많은 불상들의 목이 잘려나갔다는 것이다. 도굴꾼들에 의해 해외로 팔려 나간 것도 있고,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혁명 시기에 훼손된 것도 있다. 인간의 욕심이 최고 경지의 예술에 큰 흠집을 내고 말았다.
강 건너 동산(東山)에는 숲이 우거져 있는데, 숲속에 있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무덤 ‘백원’과 그가 18년간 살았다는 ‘향산사’가 고즈넉하다. 동산을 걸으면서 강 건너 서산의 거대한 봉선사동과 크고 작은 석굴들을 조망하는 것도 운치 있다.
룽먼석굴 인근에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 또 하나 있다. 미국에 그랜드캐년이 있다면 중국엔 운대산(雲台山)이 있다. 총면적 55㎢의 방대한 넓이에 아름다운 봉우리가 36개에 달한다. 입장료 150원을 내고 입구에 들어서면 무료로 운행하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워낙 넓은 공원이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버스를 이용한다.
천폭협(泉瀑峽)에는 낙차 314m로 중국에서 제일 높은 폭포인 운대천폭이 있다. 천폭협은 산세가 거세 물길도 세차다. 여름에 이곳을 찾으면 거대한 폭포에서 시원한 장관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운대산이 한국에 잘 알려진 장가계(張家界)보다 못할 게 없는 절경이라고 곧잘 말한다. 운대산 공원 곳곳의 산장에서 이곳 특산물인 양고기, 백숙, 숙주나물 등의 요리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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