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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20일(현지시간) 시티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이 1600만~1700만톤(t)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침공 이전인 2021년(3300만t)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021년 4200만t이던 옥수수 생산량도 2023~2024년엔 2100만~220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 분석 회사인 에피소드3 역시 올해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드루 화이트로 에피소드3 이사는 “올해 우크라이나(농가)는 금융 지원을 받기 어려운데 곡물 가격은 정말 낮은 상황”이라며 “곡물을 재배할 유인이 줄었다”고 말했다. FAO는 우크라이나에서 올여름 밀 수확기에 20~30%가 연료 부족으로 수확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면 전 세계 식량 시장도 다시 불안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 지난해 곡물 가격 급등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단이 됐다. 모니카 토토바 FAO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에 지난해 식량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비싼 가격 때문에 저소득 국가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곡물을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이들 국가를 달래기 위해 사실상 서유럽에만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호송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동유럽 지역 곡물 가격 하락은 막을 수 있지만, 운송비 증가 등으로 서유럽 등 다른 국가에선 전보다 비싼 가격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받아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