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이후 3년 연속 무파업이란 성과가 무너질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특히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다, 정부도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 한도를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고민이 적지 않다.
사측 입장에서는 노조가 무리한 정치 파업,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나설까 우려되고, 주간 2교대에 대한 이전 합의를 깰 경우 고용노동부의 주간 2교대 정책에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문용문 현대차 신임 노조위원장의 행보를 '강성'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균 연령 40대 중반인 현대차 조합원들의 민심은 '무작정 투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임 노조가 '노사협력'이나 '실리주의'로 노조 명예가 실추됐다고 보는 만큼, 노사 분쟁의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 현대차 신임 노조 위원장 "정몽구 회장과 만나 비정규직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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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비정규직 문제는 최근 법원 판결이 엇갈리면서,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같은 하도급 업체에서 일했더라도 일의 형태나 지휘감독권 등에 따라 다른 판결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도급 직원을 불법 파견으로 봐서 정규직화할 것인가의 문제는 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당장 비정규직을 없애자는 노조측과 입장 차를 드러냈다.
◇ 주간 2교대 분위기는 무르익었는데... 현재의 주야 2교대를 주간 2교대로 바꾸자는 것에는 노조와 회사, 노동부가 동의하고 있다. 특히 노동부는 최근 국내 완성차 5사 공장의 근로시간을 조사해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을 밝혀내고, 연장 근로를 줄이고 주간 2교대를 도입하라고 촉구중이다.
문 위원장도 "심야 노동과 장시간 노동으로 피폐해지고, 불안정한 가정생활을 바로잡기 위해 주간연속 2교대제로 전면 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 정치세력화 논란..발암물질 생각도 달라 현대차 신임노조의 또 다른 특징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문 위원장은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진보대통합운동과 2012년 총선 대선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해, 내년 정치 일정에 개입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미 FTA 반대 등 정치 파업여부를 묻는 질문에 "(무작정 파업이 아니라) 조합원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측의 우려는 상당하다. 현대차 한 임원은 "전임 이경훈 위원장 때는 (정치 활동이) 없었지만, 박유기 위원장 시절에는 상당했다"면서 "이번 노조도 걱정"이라고 전했다.
노사는 문 위원장이 3대 핵심과제로 언급한 발암물질 근절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문 위원장은 "30년된 생산현장과 자동차 판매현장, 정비현장, 모비스 현장 등 전 공장에 무방비로 노출된 발암물질을 근절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지만, 회사측은 "기아차 조합원 중 한명이 산재판정을 받은 일은 있지만 최근에는 전혀 없는 일"이라면서 "매년 진행되는 환경부 감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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