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오늘 내일 중 대주단의 동의서를 받아 삼부토건에 통보하면 삼부토건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법원에 법정관리 철회신청을 낼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헌인마을 PF 대주단 대표 겸 삼부토건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주단 소속 금융회사를 상대로 헌인마을 개발사업 지원안에 대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이 대주단의 동의를 받고 있는 부분은 ▲신규자금 7500억원 지원 ▲헌인마을 PF 만기연장 ▲김포 풍무지구 타절(打切) 등 3가지다.
헌인마을 PF 해결에 필요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연장조건도 확정됐다.
대주단은 헌인마을 PF 일반대출 2170억원도 3~4%의 금리로 2년간 연장해줄 방침이다.
아울러 대주단은 김포 풍무지구 사업에서 삼부토건이 손을 떼는 조건으로 한화건설에 500억원 가량의 손실분담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동의를 구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 후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삼부토건은 해당사업에서 빠져나오려면 손실분담금을 내야한다. 삼부토건은 이같은 지원안에 대한 대주단의 동의가 확정되면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철회할 방침이다. 대주단은 삼부토건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두 달째가 되는 오는 6월11일을 시한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동양건설(005900)은 채권단의 신규자금지원이 이뤄져야 기업회생절차 철회가 가능하지만 현재 채권단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동양건설에 신규자금을 지원할 경우 이 돈을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회수해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 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동양건설이 담보로 제시한 30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도 일부 저축은행이 미리 담보로 잡아놓은 것이라 담보가치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법찾기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