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JP모간이 금융 위기 발발 후 미국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한다.
| ▲ JP모간의 복귀로 사무라이펀드 시장이 되살아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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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본드란 외국 정부와 외국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일본 내에서 엔화 표시로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미 금융권의 발행 재개에 따라 그간 침체를 겪었던 사무라이 본드 시장이 되살아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간이 이달 중 5년만기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금리는 엔라이보(런던은행간 금리)에 25~50베이시스포인트(bp)의 가산금리가 붙는 형태로 정해질 전망이다.
근래 들어 유럽과 호주 금융사들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종종 있었지만 미 금융권의 발행은 전혀 없었던 게 사실. 금융 위기 이후 달러 약세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미 금융권으로선 엔화 채권의 달러화 스왑 비용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사무라이 본드의 발행을 꺼려왔었다.
최근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일본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사무라이 본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정책의 일환으로 `BBB` 등급의 회사채 매입에 나서면서 회사채와 일본 국채의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사무라이 본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JP모간의 발행을 계기로 미 금융권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재개되기를 희망하는 이유다.
우리 기업들도 사무라이 본드 시장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글로벌 기업 6곳 중 2곳이 한국 기업인 우리은행과
KT(030200)다. 우리 기업들은 일본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점을 고려, 엔화 자금 조달에 유리한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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