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이제는 은행산업도 예전과 같은 성장이 불가능하며, 더구나 덩치가 큰 지주회사들과 경쟁하는 기업은행(024110)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작지만 빠른 행동으로 늘 새로운 분야를 선점해서 경쟁자들이 기업은행을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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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2008년 4분기 정부로부터 1조3000억원의 출자 받은 일 ▲시중은행 중 여신건전성을 가장 잘 관리한 성과 ▲올 초 은행권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단행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기관 선정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증권사와 보험사 설립 등 임기 중 성과를 일일이 거론하며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 행장은 "좀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은 내내 마음속에 남는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과 성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2007년말 기준 은행권 5위에 머물렀던 총자산 규모(124조3000억원)를 올해 9월말 기준 171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려 하나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빅4`로 도약하는데 선봉에 있었다.
또 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82억원으로 신한은행에 이어 은행권 2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윤 행장의 효율성 강화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영화를 대비하기 위한 윤 행장의 개인금융 강화 정책이 톡톡히 한몫한 결과다. 취임 전 734만 명이었던 개인고객수는 946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재임기간 3년 동안 매달 평균 6만명이 늘어난 수치로 창구조달 예금은 53조원에서 80조원으로 52% 증가했다.
또 금융위기 국면에서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섰다. 지난 2008년말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기업은행은 은행권 중기대출 증가분의 66.5%를 차지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중기대출 규모는 88조8000억원으로 전체 은행권의 20.34%를 기록했다.
윤 행장은 지주사 체제의 기틀도 마련했다. 증권사와 보험사를 차례로 설립해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윤 행장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차기 행장 후보로는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조준희 전무(수석부행장)가, 외부에서는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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