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기술 이전 우려"…북 위성발사 계획에 견제

22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발사 계획
미 국무부 "북, 안보 저해 행위에 대응"
  • 등록 2023-11-21 오전 10:19:04

    수정 2023-11-21 오전 10:19:0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일본 정부에 통보한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북러 기술이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이전됐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기타 군사 프로그램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이전 혹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며 “이 같은 이전은 러시아 스스로가 찬성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역내 동맹과 함께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 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북러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만 재차 언급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러시아는 북한에 기술을 이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나 적용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NHK는 앞서 북한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일본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낙하물 등이 우려되는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 군사 정찰 위성을 각각 발사 예고 기간 첫날 쏘아 올렸으나 실패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6월 16일 인양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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