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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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글로벌 3위의 암호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예탁금 지급 불능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전체 암호자산 시가총액이 월초 대비 약 20%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JP모건은 이번 사태로 인해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출처: 국제금융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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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최근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FTX는 2019년 5월 설립된 암호자산 거래소로 지난 11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FTX 관계사이자 암호자산 매매·투자 전문회사인 앨러미다(Alameda)가 FTT(FTX 자체 발행 토큰)를 담보로 과도하게 차입, 투자를 한데다 FTX의 고객 예탁금까지 유용해 관계사 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FTT내부 거래와 시세 왜곡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FTT 시세가 급락하자 담보가치가 떨어지고 마진콜이 나오고 FTX예탁금 인출 러시가 벌어지자 60억~80억달러의 자본이 부족해지고 지급 불능 사태가 나면서 FTX 전체 계열사가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FTT가격은 4일 이후 13일까지 94%가 급락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도 23% 떨어지고 암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0% 이상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은재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암호자산 업계의 핵심 주체가 파산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투자기관 손실이 커지고 여타 거래소에 대한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과 익스포저 축소 등으로 디레버리징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테라-루나 사태는 특정 자산의 프로토콜 문제에 한정된 반면 이번에는 대형 거래소 지급 불능 사태로 영향이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FTX는 지난 4년간 소프트뱅크, 블랙락, 테마섹 등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18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1개 이상 벤처캐피탈이 FTX 관련 익스포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쿼이아 캐피탈은 10일 FTX 투자 가치를 2억1000만달러에서 0으로 처리했다. 국내 게임회사 컴투스는 3월 FTX를 통해 암호자산 C2X를 상장했고 전체 C2X 발행량의 1.5%(1500만달러)가 FTX에 예치된 상태다.
| (출처: 국제금융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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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으로 크립토닷컴,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등 일부 거래소에서 대량 출금이 포착되기도 했다. JP모건은 암호자산 전체 시가총액 8000억달러가 5000억달러로 축소될 수 있고 비트코인도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암호자산 규제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FTX에 대해 사기, 투자자 보호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CFTC가 암호자산 거래소를 직접 규제하는 내용의 디지털상품 소비자보호법(DCCPA)의 도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FTX사태에도 전통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암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미국 주식시장(41조달러)의 약 2%에 부과하다. 문제가 됐던 FTX의 자본 부족액은 60억~80억달러로 테라-루나 당시 400억달러 손실 규모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게 씨티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