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시장의 예상치가 떨어졌는데 그보다는 선방한 실적이 나왔다”며 “2분기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 중후반대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7일 장 전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이 55조원, 영업이익이 6조 4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최근 3개월 내 21개 증권사가 예측한 전망치(54조 9900억원)와 유사하나 영업이익은 전망치(6조 430억원)대비 5.9% 상회한 수치다.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앞다퉈 낮춰왔는데, 실제 영업이익이 그보다는 다소 양호했던 셈이다.
박 연구원은 “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가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낮아질 것이라고 많이들 우려했는데 3월까지 만들어진 물건들은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영향은 4월달부터 있을 것으로 보여 2분기 IM과 DP 부문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이끄는 반도체 부문이 반등하면서 영업이익도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절반정도가 반도체에서 나오는데, 반도체 공급은 작년부터 계속 늘리지 않아 2분기부터는 재고도 많이 내려간다”며 “최근 서버쪽 수요가 좋으니까 공급도 늘어난 상태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도 반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가는 지금도 싸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이 가격대는 실적이 좋든 나쁘든 간에 지나치게 싼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