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정당해산용 맞춤판결… 역대 최대규모 후보낼 것”

  • 등록 2014-02-18 오전 10:54:30

    수정 2014-02-18 오전 10:54:30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청계광장에서 열린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석방문화제에서 말하고 있다(뉴시스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8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이 1심 판결에서 12년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정당해산용 맞춤 판결”이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후보를 내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의 판결로 우리는 암울한 역사와 되풀이해 마주하게 됐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이 드러나 정권 출범 초기부터 정통성 위기에 몰린 박근혜정권의 초조함은 시대착오적 공안세력을 앞세워 이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의원에 대한 혐의가 불충분했음에도 법원이 편파적으로 증거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에 변호인들에게 반국가단체 조직 가입죄로 기소된 것이 아니므로 ‘RO’(Revolution Organization·혁명조직) 가입에 대한 공판 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정작 판결의 핵심은 ‘이른바 RO가 존재한다는 선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재판부는 진보적 민주주의 해설문서가 이적표현물이라는 공소사실에 관련해 이적표현물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한 변호인 측의 단 한 명의 증인 신청마저 ‘중요하지 않다’며 거절했지만, 판결에서는 ‘진보적 민주주의’가 김일성을 추종한 것이라고 단정했다”고 강조했다.

당장 이 의원의 1심 유죄판결로 여당 일각에서 이 의원을 국회의원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또 당장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진보당의 해산과 정당활동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2차 변론에서도 1심판결이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도 이를 가리켜 “올해 9월 말 세계헌법재판소총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며 “국제사회가 헌재의 결정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헌재도 유념하고, 1심의 잘못된 판결만 믿고 민주주의 파괴, 정당해산으로 나아가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의 제명처리를 새누리당이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정원이 중국의 공문서까지 위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국정원에 의해 날조된 내란음모 사건에 동조해 민심을 가라앉히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진보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1000여명의 예비후보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다.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구성해 오는 3월 2일 대규모 출범식을 연다. 이 대표는 “정부는 지방선거에 진보당의 참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지만, 우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 후보들은 진보의 가치, 국민이 염원한 자주, 평화통일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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