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시장이 적응하고 신뢰를 하기 위해서는 진통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팀장은 미국이 신중한 출구전략을 펼치면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시장이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 변화가 한 번에 원활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제1,2차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했지만 국면 전환에는 실패한 바 있다.
중국의 부진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유 팀장은 “이번 4분기를 고점으로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3중전회에서 이미 중국은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유 팀장은 “선제 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내년 증시만 놓고 보면 호재가 아니다”라며 “내년 중국의 수요 둔화로 한국의 수출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우리 경기 내부에도 고민은 있다. 유 팀장은 “내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005930)의 이익성장률이 감소하며 외국인들이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증가율은 201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현대차(005380) 역시 2012년부터 성장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 팀장은 “그래도 삼성전자에 대한 편중현상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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