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증시, 패러다임 변화 진통 겪을 것"

유승민 삼성證 투자전략팀장 거래소 기자간담회
양적완화 축소 시작..유동성→경기로 패러다임 변화
내년 코스피 1900~2300선, 순이익 107조 전망
  • 등록 2013-12-03 오전 11:34:42

    수정 2013-12-03 오전 11:34:4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내년 우리 증시가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한차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지배했던 ‘Quantity(유동성)’에서 ‘Quality(경기, 펀더멘털)’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이에 적응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시장이 적응하고 신뢰를 하기 위해서는 진통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팀장은 미국이 신중한 출구전략을 펼치면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시장이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 변화가 한 번에 원활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제1,2차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했지만 국면 전환에는 실패한 바 있다.

유 팀장은 “선진국 시장과 달리 일부 이머징시장이 패러다임 변화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만으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가 출렁인 바 있다. 그는 “다른 이머징국가보다 펀더멘털 우위에 있는 한국 역시 이머징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73%”라며 “내년 하반기 출구전략이 구체화되며 우리 증시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부진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유 팀장은 “이번 4분기를 고점으로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3중전회에서 이미 중국은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유 팀장은 “선제 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내년 증시만 놓고 보면 호재가 아니다”라며 “내년 중국의 수요 둔화로 한국의 수출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우리 경기 내부에도 고민은 있다. 유 팀장은 “내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005930)의 이익성장률이 감소하며 외국인들이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증가율은 201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현대차(005380) 역시 2012년부터 성장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 팀장은 “그래도 삼성전자에 대한 편중현상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밴드가 19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한국대표기업(MSCI Korea)의 순이익은 증권사들의 컨센서스 142조원이 아닌 107조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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