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3] 쑹훙빙 "円 절하 '정상화 단계'..亞 화폐전쟁 불가피"

日 양적완화 정책, 젊은층만 혜택볼 것
위안화, 달러 대체 '국제화' 능력 충분
  • 등록 2013-04-12 오후 1:01:38

    수정 2013-04-12 오후 3:47:16

[이데일리 이현정 나원식 기자]“일본의 양적완화 조치는 아시아의 화폐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쑹훙빙 원장은 12일 오전 9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 2013에서 ‘위기 이후 세계금융시장: 도전과 기회’ 기조연설 후 민상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특별대담을 펼쳤다.

쑹훙빙 원장은 “2008년 이후 엔화는 달러·유로·위안화 등 다른 통화에 비해 훨씬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20~30%까지 평가절하되는 게 ‘정상화’ 단계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한국·중국·인도 등에도 아시아 전역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화폐전쟁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화폐전쟁’ 시리즈 저자인 쑹훙빙(왼쪽) 글로벌재경연구원 원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 2013’에서 ‘위기 이후 세계금융시장: 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민상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쑹 원장은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일본과 비슷한 조처를 하고 싶은 감정적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 ”며 “객관적으로도 역내 무역이나 경제상황이 너무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로컬 화폐전쟁이 글로벌 화폐 전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양적완화로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것만으로는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쑹훙빙은 “디플레이션 문제도 통화정책이 아닌 고령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엔저기조는 구매력이 떨어지는 고령인구보다 젊은 층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며 양적 완화 조치가 오래가면 오히려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상기 교수의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는 국제화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못할 이유도 없다”며 낙관론을 보였다.

쑹훙빙은 “중국정부는 홍콩을 국내 금융시장과 차단해 국제 금융센터이자 방화벽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방화벽(홍콩)을 두 개의 네트워크 사이에 구축해 자본시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어 위안화의 국제화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화처럼 아시아에도 단일화폐를 도입해 평화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한국의 남북전쟁 등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전쟁이 언제 일어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위험요인을 줄이고 달러와 유로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단일통화(ACU)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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