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노조 설립 이후 매년 파업이 끊이지 않았던 곳. 하지만 사상 첫 무분규 타결을 이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노사관계가 투쟁일변도에서 '실익' 중심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20년 만에 첫 무분규 타결을 이룬 기아차(000270),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2008년까지 21년 동안 단 한차례(1994년)를 제외하고 매년 있었던 파업의 고리를 끊은 현대차까지, 최근 3년 동안 완성차 업계의 노사관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쌍용차 노사, 투쟁보다는 합심해 회사 키우자
지난 2009년 5월 77일간의 장기파업으로 큰 상처를 남긴 쌍용차(003620) 노사의 변화도 눈에 띈다.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쌍용차 노사는 'SUV 명가'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국내 업계 최초로 법정 노조 전임자외에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타임오프제'에 합의했다.
이같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 덕분에 쌍용차는 3년 동안 없던 신차도 출시할 수 있었다. 올 3월, 장기간 답보 상태에 있던 신차 '코란도C'를 출시한 이후 '체어맨 H 뉴클래식'(5월)과 '뉴체어맨 W'(7월)를 잇따라 선보인 것이다.
경영성과도 대폭 개선됐다. 장기파업 이전인 2009년 1~7월 판매대수는 1만3091대였다. 올 상반기에는 신차효과를 누리며 총 6만6686대를 판매했다.
2013년까지 판매 16만대, 매출 4조원을 돌파하고 2016년까지 판매 30만대, 매출 7조를 실현한다는 중·장기 전략목표도 발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무급 휴직자 복직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노조를 비롯한 전 임직원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마힌드라에 편입돼 양사 간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고, 그 결과물로 비전 및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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