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서울 지역 집중 폭우로 인한 수해 대비에 소홀했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름휴가도 잊은 채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한 진두지휘는 가급적 자제하면서 민주당 소속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의 임시회 출석요구에 응하는가 하면, 수해 현장을 직접 돌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제23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수해 현안과 관련, 시의원들의 질의에 응답한다.
이날 임시회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 등은 오 시장이 재임한 민선 4기 이후의 수방예산이 이전 민선시장 재임시절에 비해 적게 집행된 점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이번 임시회 출석은 지방의회 본회의 출석률이 전국 광역지자체장 중 가장 낮았다는 최근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지난 6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작년 7월부터 1년간 오 시장의 본회의 출석률이 29%(11회 출석)로 16개 광역지자체장 평균치인 84.84%를 크게 밑도는 꼴찌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 ▲ 지난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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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이번 시의회의 임시회는 그간 휴가철에는 개최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며 "수해와 관련해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이 시의회 출석 요구에 성실히 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개포동 구룡마을 수해 가구들을 방문하는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피해지역 `민심 달래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밤에는 태풍 `무이파` 북상에 따른 대비 태세를 보고받고 총 3700여명의 시 공무원을 투입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 피해 원인이 어디에 있든 이를 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올해를 서울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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