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8일 "도시바가 30나노m급 플래시메모리를 2009 회계 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중순부터 대량 생산해 회로선폭을 줄이는 미세공정 경쟁에서 라이벌인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선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도 삼성전자가 '황의 법칙'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자 도시바가 '언론 플레이'를 통한 물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
◇ 도시바 `09년 플래시 메모리 삼성전자 추월?..삼성전자 방관하지 않을 듯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플래시메모리 분야 1,2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기술이나 생산량 등 외형적으론 삼성전자가 도시바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양산 시점 등에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
예컨대 올초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비슷한 시기에 50나노대 낸드 플래시 양산에 들어갔지만 도시바가 삼성을 조금 앞섰다. 삼성은 이에 질세라 도시바의 56나노보다 더욱 미세공정인 51나노급 낸드를 양산함으로써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일각에선 도리어 도시바의 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도시바가 올 12월 가동할 예정인 미에현 욧카이치시의 신공장(팹4)의 경우만 보더라도 당초 올초 가동을 계획했지만, 예정보다 크게 늦춰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황의 법칙' 발표 앞둔 물타기 전략이란 분석도
이와 관련, 업계에선 도시바가 매년 이 무렵 삼성전자의 '황의 법칙' 발표를 앞두고 물타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은 지난 2000년 디지털기기와 디지털가전의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2배 커진다는 소위 ‘황의 법칙’을 밝힌 바 있다.
'황의 법칙'이 올해도 유효하다면, 삼성전자는 10월중 30나노 64기가 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바가 아직 개발완료하지도 않은 30나노 낸드를 2009년부터 생산, 이를 통해 삼성전자 기술을 따라잡겠다고 한 것은 다분히 '황의 법칙'에 대한 물타기용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차세대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업체는 통상 이를 발표하고 업계에서 인정을 받은 이후에나 양산에 돌입하는 것이 수순이다"며 "도시바가 아직 R&D가 끝나지 않았고, 2년 후에나 적용하는 기술을 지금 들고 나온 것은 다분히 삼성전자를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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