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돌발성 난청 환자 증가...72시간내 치료시 효과 좋아

  • 등록 2024-12-09 오전 10:03:52

    수정 2024-12-09 오전 11:06:1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17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린 11월, 그리고 예보되는 올 겨울 한파는 생각만으로도 우리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시작되면서 돌발성 난청 환자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신경 손상에 의한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순음청력검사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 이상의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현재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자가 면역성 질환 등이 주된 원인으로 학계에는 보고되어 있으며, 육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자주 발생한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감기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면서 감기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각종 송년 모임과 음주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돌발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돌발성 난청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상병코드 : H912)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9년 9만 471명에서 2023년 11만 429명으로 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이 발병하면 귀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이명, 귀가 꽉찬 느낌의 이충만감, 현기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서는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돌발성 난청 발병 후 2주 이내의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70% 이상 회복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약 30% 이상의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이유로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의 최고 응급질환으로 꼽히는 것이다.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면 이경 검사와 청력검사 및 ABR 뇌파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는 일반적으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며, 경구 약물치료와 함께 귀속 중이강 내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입하여 달팽이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하여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수용성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에 리포좀 나노입자를 부착하여 정원창을 통한 와우 흡수율을 기존 덱사메타손 대비 5배이상 향상 시킨 제품이 출시되어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에 효과가 미미했던 분들에게도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난청센터 김형진 센터장은 “돌발성 난청은 발병 이후 치료까지의 시간이 예후에 중요한 요인이므로 응급질환에 준하여 치료해야 하며, 발병 이후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한 경우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늦어도 2주 이내의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 환자에서 치료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형진 원장은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돌발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돌발성 난청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이어폰 사용 등 소음노출을 자제하고,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주는 음주, 흡연, 카페인 과다섭취를 피하고,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과로가 발병원인이 되므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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