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9983억원, 영업이익 987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42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는 2011년 1분기의 1조3562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화학사업 주요 제품 스프레드의 강세 등 시황 호조와 유가 안정화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소멸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의 경우 유가의 완만한 상승 및 안정세로 전분기 대비 5.9% 증가한 9조51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547억원으로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에 따라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4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윤활유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26.8% 감소한 4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석유개발사업의 매출액은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16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운영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 감소한 364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호실적과 달리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요인, 신증설 공급 물량의 확대 등으로 인해 정제마진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학제품도 역내 생산시설의 정기보수 완료에 따른 공급 증가로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윤활기유 사업의 경우 향후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 결정을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최근 윤활유사업의 일시적인 실적 부진 상황에서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상반기 성과 개선, 차입금 축소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된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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