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을 인상한 지 40일이 지나도록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상담사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그만둘 정도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총 18만 34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 9159명) 대비 273.2%(13만 4287명)나 급증했다. 서울 관악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금연을 결심하고 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30~40명”이라며 “일주일에 신규 가입자가 100명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10년 이상 담배를 핀 김모씨는 “가족들과 ‘사둔 담배만 다 피우고 끊겠다’고 약속했다”며 “사재기했던 30갑을 한 달 동안 피고 2월부터 금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매하던 B씨는 “5000원 내고 두 갑 살 때랑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금연 장소도 늘어나 담배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이달 안에 민간 병원 1만여곳을 금연클리닉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조귀훈 복지부 금연종합정책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25일부터 일반 병·의원에 금연 치료를 받아도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건강관리협회의 군부대 금연 지원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