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이 최근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달 말 종가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만12세 이하 어린이가 1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어린이 주식부자는 38명이었다.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0세)으로, 15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5살 때였던 지난 2009년 (주)GS 주식 27만3000주를 처음 증여받은 이후 추가로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해 현재 3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18억5000만원을 받았다.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는 지난 2012년 102명을 기록해 처음 100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18명, 올해는 작년보다 8명이 더 늘어난 126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주식시장이 침체상태를 지속하자 상장사 오너들이 어린 자녀들에 대해 주식 증여를 집중적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장, 차남도 어린이 주식부자 상위권에 들었다. 전 회장의 차남(10세)은 보유 중인 파라다이스 주식 지분가치가 이날 59억7000만원에 달해 9위를 차지했다. 전 회장의 장남(12세)은 36억1000만원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0세)은 할아버지인 황준수 서울제약 창업자로부터 회사 주식을 대량 증여받아 이 날 35억9000만원씩을 기록하면서 주식부자 명단에 올랐다.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중에는 한 살된 ’젖먹이 주식부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홍준 경인양행 회장의 친인척인 한 살된 어린이는 지난해 11월 회사주식을 대량으로 증여받아 10억9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인 한 살된 어린이도 9억7000만원의 주식부자였다.
재벌가 어린이로는 GS가(家)를 비롯해 효성가, 두산가, 한국타이어가, 영풍가, 세아가 등의 자녀가 많았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어린 손자, 손녀 4명이 9억9000만원씩의 회사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 손녀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손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손자 등이 수억원대 주식을 가진 부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