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戰)현대차그룹 `망연자실`.."설마.."

16일 오전 인수 실패 소식에 "기다려보자"..''반신반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시간 앞당겨지자 ''패닉 상태''
"인사적체 해소 기회 놓쳐"..연말 인사 등 후폭풍 만만치 않을 듯
  • 등록 2010-11-16 오전 11:05:42

    수정 2010-11-16 오전 11:05:42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예상을 뒤엎고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현대그룹이 선정됐다.

현대그룹 스스로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이번 인수전은 현대차그룹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다윗이 '배수의 진'을 치고 공격에 나서 결국엔 골리앗을 이긴 셈이 됐다.

16일 오전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005380)그룹은 일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일단 발표가 나봐야 아는 것 아니겠냐"며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았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저기에 현대그룹 유력 소식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시간이 당초 오후 1시30분에서 11시로 당겨지자 이미 결정이 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건설(00072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난 직후, 현대차그룹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내심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 큰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다"며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패배하면서 내부적으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시점이어서 이번 인수전 패배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올해 연말 인사는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그 후폭풍의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그동안 연말 인사 패턴을 감안했을때 이번 인수전 실패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인수에 성공했다면 인사적체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를 놓치게 된것도 현대차그룹에겐 뼈아픈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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