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스스로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이번 인수전은 현대차그룹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다윗이 '배수의 진'을 치고 공격에 나서 결국엔 골리앗을 이긴 셈이 됐다.
16일 오전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005380)그룹은 일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일단 발표가 나봐야 아는 것 아니겠냐"며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았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저기에 현대그룹 유력 소식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시간이 당초 오후 1시30분에서 11시로 당겨지자 이미 결정이 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패배하면서 내부적으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그동안 연말 인사 패턴을 감안했을때 이번 인수전 실패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인수에 성공했다면 인사적체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를 놓치게 된것도 현대차그룹에겐 뼈아픈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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