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어윤대 회장 등 진용을 새로 짠 KB금융지주에 대해 "지금도 우리보다 (규모면에서) 더 큰 금융기관"이라며 "더 큰 새로운 적이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 회장은 이날 신한미소금융재단 서울망우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직후 인근 우림시장 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M&A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신한지주(055550)가 M&A를 하면)나머지 은행과의 격차가 굉장히 벌어지는 구조가 돼 그런 문제를 생각 안할 수 없다"며 M&A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메가뱅크(초대형은행)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시장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며 짧막하게 답변해 국내 시장 규모에서 메가뱅크의 탄생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라 회장은 비은행부문의 추가적인 확대여부에 대해 "보험쪽의 경우 창업해서 업계 4위까지 올라온 것은 대단하지만 아직 약하다"며 "그러나 M&A를 할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매물이 나오면 그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지만 우리(1금융권에서)가 얼마나 할 수 있겠냐는 회의감과 함께 1금융권이 2금융에까지 뛰어드냐라고 (부정적으로) 볼 수 있어 생각 안해 봤다"고 언급했다.
또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이 공개적으로 신한지주를 칭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칭찬받을 만한 것도 없는데 칭찬해줘서 고맙다"며 "(어 회장도)학계에 있으면서 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금융계의 문제를 많이 보고 느꼈고, 이를 현장에서 실현함으로써 잘 할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이어 "KB금융은 네트워크도 넓고, 여러면에서 유리하다"며 "이제부터 신한도 긴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최근 금융실명제법 위반 논란에 대해선 "(금융감독원에서)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라 회장은 개점식에서 "최근 2년간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고 실적을 내면서 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열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미소금융을 통해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은 물론 현장상담, 경영컨설팅 지원 등 폭넓을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라 회장과 이백순 이사장(신한행은행장)을 비롯해 최종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문병권 중랑구청장, 장훈기 미소금융중앙재단 기획관리본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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