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스펙? 지도자는 현장에 있어야죠"…5살 어린이 태권도 가르치는 9단

국내 최연소 태권도 9단 임영진 신한대 대학원 부원장 인터뷰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 부단장 맡아 5~7세 직접 태권도 지도
9단까지 낙방 한번 없이 '일사천리' 승단…태권도 국대 15명 배출
"아이들에게 떳떳하기 위해 9단 승단 최선…한국 빛낼 인재 되길"
  • 등록 2024-08-09 오전 11:05:46

    수정 2024-08-09 오전 11:05:46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5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국내 최연소 태권도 9단 타이틀의 지도자가 5살 어린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어 화제다.

경기 의정부시에 소재한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의 부단장을 맡고있는 임영진(55) 신한대학교 대학원 부원장의 이야기다.

임영진 신한대학교 대학원 부원장이 자신이 직접 지도하는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 아이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중학교 시절 태권도에 입문해 선수생활을 시작한 임 부원장은 지도자부터 경기 해설자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태권도 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과거 의정부 지역 초·중·고교 태권도부 창단을 이끈 주역이자 의정부 태권도 저변을 넓힌 인물로 평가받는 임 부원장.

그는 “국내에 1000명 남짓 태권도 9단이 있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을 떠나지 않고 유아들을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는 드물 것”이라며 “1단부터 9단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의 낙방도 없이 심사를 통과한 것은 순전히 현장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떳떳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특히 파리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태준·김유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상황에서 임 부원장의 이런 교육 철학은 더욱 주목할만 하다.

실제 임 부원장은 유치원을 대신하는 역할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YMCA아기스포츠단의 의정부단에서 매주 2회 이상 5세부터 7세까지 어린이들의 태권도 수업을 전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대 대학원 부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학교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의정부YMCA의 아기스포츠단 부단장으로서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은 임 부원장과 함께 거의 모든 교사들이 신한대 교수들로 구성된 만큼 지역사회 내에서는 최고급 교육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임영진 부원장.(사진=정재훈기자)
임 부원장은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을 아는 주민들은 선생님들 대부분이 대학 교수진으로 꾸려진 것을 두고 간혹 우스갯소리로 오버스펙이 아니냐는 농담도 하지만 그만큼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이 유아교육에 진심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평생의 4분의3을 태권도와 함께 한 임영진 부원장은 태권도 9단 심사에 도전할 수 있는 기준 나이인 54세가 되던 지난해 3월 승단 심사를 통과하면서 다시한번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나 부터 모범을 보여야 학생들이나 선수들,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잘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에 승단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태권도를 통한 정신과 신체의 단련은 교육현장에 있는 나 스스로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임 부원장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은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 소속 유아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다.

과거 청소년국가대표와 장애인국가대표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세계대회 종합우승을 이끌면서도 유아들을 위한 태권도 지도를 빼놓지 않고 이어온 것은 5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임 부원장이 의정부YMCA아기스포츠단 아이들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태권도 품세를 지도하는 임영진 부원장.(사진=정재훈기자)
각종 국내·국제대회의 방송 해설자로 자리를 비워야 할 때가 아니면 항상 아이들 곁을 지키고 있는 그는 오는 8월말 개막하는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에도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종목 지도자위원장으로 참가할 만큼 태권도인으로서 바쁜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 만큼은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임영진 부원장은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 수련을 통해 어린이들이 대한민국의 각 분야를 빛낼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이들이 정신과 육체 모두 올바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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