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마땅히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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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은 4일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에서 북핵에 대한 강한 대응을 촉구할 것’이란 제목으로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대중 경제 의존도 등을 감안한다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러한 영향력을 사용할지, 한다면 얼마나 어떻게 할지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북한 전체 무역 중 대중(對中) 무역이 96.7%를 차지할 정도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이 역내 질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등 중국의 국익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해선 “한미일 정상회의 시 채택된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서도 아세안 및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을 다른 어떤 지역 사안보다 우선 기술해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 중시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5~11일 아세안 및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G20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국가로서 대한민국은 기후 취약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