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리츠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

  • 등록 2020-02-19 오전 9:11:08

    수정 2020-02-19 오전 9:11:08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리츠(REITs)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리츠의 임대료 계약이 길어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을 경우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팀은 19일 “2월 들어 미국 리츠가 5.9% 상승하며 주가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다”며 “미국 리츠 총수익률을 나타내는 ‘FTSE/NAREIT All Reits TR Index’는 연초 이후 7.4% 상승하며 같은 기간 4.6% 상승한 S&P500지수를 2.8%포인트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미국 리츠가 다른 자산대비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는 것은 유동성이 확대됐고 낮은 매크로 민감도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채권 시장에서 기대 수익이 낮아지면서 다른 대안으로 리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도 투자자들의 리츠 투자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통상 리츠의 경우 임대료 계약 기간이 길기 때문에 질병이 장기화하지 않을 경우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반면 기업은 질병이 단기간에 그친다 하더라도 가동률 감소나 수요 둔화 외에 소비자 심리 약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츠 내에서도 섹터별 성과는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와 무관한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산업 섹터는 전방산업 호조로 연초 이후 10% 내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반면 코로나19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6.2%)과 리테일(+0.5%) 섹터의 경우 미국 리츠 지수 성과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호텔 리츠의 경우 임대 수입이 호텔의 운영 수익과 연동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여행객 증가가 확인될 때까지는 실적 개선이 더딜 수 있다”며 “상반기 중 호텔 리츠에 대한 접근은 배당 매력이 높고 특급 호텔을 보유한 일부 리츠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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