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브릭스 현지공장 누적생산 2000만대 돌파

현대·기아차 '글로벌 톱5' 기반 닦아… 최근 경기침체 우려
  • 등록 2016-07-18 오전 10:08:52

    수정 2016-07-18 오전 10:08:5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까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신흥 4개국, 이른바 브릭스(BRICs) 현지의 12개 공장 누적 생산량이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브릭스 누적 생산량 2000만대 돌파는 1998년 인도 공장에서 8447대를 생산·판매한 이후 18년 만이다. 올 상반기까지 총 2064만대의 완성차를 만들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217만대, 인도 670만대, 러시아 114만대, 브라질 62만대 순이었다.

1962년 기아차 설립 이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생산은 54년 만인 올 4월 1억대를 돌파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미국·일본 자동차 회사보다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로서 브릭스 4개국의 고속성장을 발판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며 생산량 기준 글로벌 톱5 연 800만대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해 왔다.

현대·기아차는 1980년대 중반 현대차(005380)의 캐나다 공장 진출 실패 후 1998년 현대차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고속성장을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는 이후 2002년에 중국 공장 가동을 동시에 시작했고 현대차는 2011~2012년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각각 연 15만대 규모 공장을 가동했다.

2000년대 중반 미국·유럽 공장 가동 역시 인도·중국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에 힘입은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연 최대 생산능력 841만대 중 약 3분의 1인 268만대(중국 178만대·인도 60만대·브라질 15만대·러시아 15만대)가 이들 4개국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내년 초부터 현대차 중국 4~5공장(창저우·충징) 가동으로 이곳 생산능력은 내년 이후 3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북미와 유럽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중국 시장 경쟁 심화와 러시아·브라질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 오히려 신흥국 시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릭스 생산량은 2014년 282만3000대에서 지난해 275만8000대로 8년 만에 감소세였다. 올 상반기 판매 역시 전년보다 줄었다. 현대·기아차 신흥국 공장 생산량의 약 88%가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 경기가 좋을 땐 이점이지만 경기 악화 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6월 들어 중국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 아반떼, 엑센트(베르나) 등 신흥국 주력 모델이 연이어 출시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부터 판매가 조금씩 회복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또 경기침체가 장기화 한 브라질·러시아에선 판매 감소에도 현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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