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일반분양가가 9억원 이상인 아파트는 973가구다. 이 중 90%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분양됐을 정도로 고분양가 아파트가 강남권에 몰려 있다. 지난 1월 분양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자이(153가구)의 경우 전용면적 59㎡형 분양가가 10억~11억 5000만원이었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전용 59㎡형 분양가가 9억 2900만부터 시작했다.
반면 중도금대출 상한선은 수도권·광역시는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높게 잡아 대다수 실수요자의 집단대출에는 영향이 없도록 했다. HUG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용면적 85㎡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서울은 5억 3000만원(중도금 3억 2000만원)이고 수도권 3억 6000만원(중도금 2억 2000만원), 광역시·세종시는 2억 4000만원(중도금 1억 5000만원)으로 중도금 전액을 대출로 조달한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분양권을 2~3개까지 보유할 수 있다. 지방 평균 분양가는 1억 8000만원(중도금 1억 1000만원)이다.
HUG의 보증을 받지 못하는 분양가 9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건설사가 직접 대출보증을 서거나 개인이 중도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주택협회는 10대 건설사가 보증에 나설 경우 약 0.4%포인트 정도 대출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규제가 투기를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투기 수요는 분양권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금방 전매하기 때문에 이번 규제에 적용받지 않는다”며 “오히려 분양시장 침체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