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종인 영입 문재인에 "부끄러운 줄 알라"

  • 등록 2016-02-21 오후 1:46:40

    수정 2016-02-21 오후 1:46:4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장관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빌어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란 제하의 글로 자신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한 문 전 대표와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정 전 장관의 국민의당 합류를 두고 ‘이제 더민주가 야당의 적통임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더민주에 영입한 것을 공격했다. 그는 김 대표를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FTA 추진 주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도 개인적으로는 (김 대표를) 잘 알고 경제 분야에서 자문을 얻은 적도 있지만,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반대를 말하지만, 문 대표께서 삼고초려해 영입한 인사들은 서슴없이 개성공단 폐쇄와 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두둔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계파 패권주의가 작동하는 더민주에서 개혁·진보그룹이 취할 수 있는 최대치”라며 “제가 더민주 안에서는 의미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당 합류 이유를 놓고는 “많은 분들이 국민의당에 대해서 걱정하고 실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보수화 흐름에 왼쪽 날개를 달아주고, 야당다운 야당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균형자’가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덕진 출마에 대해서는 “122년 전 나라가 위태로울 때 가장 먼저 일어섰던 전북에서 다시 불평등 해소라고 하는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북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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