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진천 육가공공장 공개..'건강한 햄' 2천억 키운다

브런치, 수제맥주 등 급변하는 식문화 위한 신제품 출시
저염 제품 출시에도 나서..연구개발에 '총력'
맛과 품질 강조 위해 진천공장 '클린룸'으로 운영
  • 등록 2015-03-22 오후 2:02:38

    수정 2015-03-22 오후 2:02:38

[진천(충북)=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가열 없이 그대로 먹는 냉장햄 브랜드 ‘더 건강한 햄’을 ‘스팸’ 수준으로 키운다. 지난해 800억원대에 머물렀던 더 건강한 햄 브랜드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2020년에는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육가공공장을 공개하고 이같은 계획을 담은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열었다.

대장균과 먼지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한 ‘클린룸’으로 운영되는 공장에서 직원들이 비엔나 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
◇식문화 선도하는 햄과 소시지에 ‘집중’

냉장햄 시장 확대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브런치 슬라이스’ 제품을 중심으로 맛과 품질을 높인 냉장햄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전략이다. 특히 급변하는 식문화 트렌드를 맞춘 제품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출시된 브런치 슬라이스는 고급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고 브런치 문화를 즐기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슬라이스햄보다 얇게 썰어 ‘쉐이빙’ 기술을 이용해 용기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쉐이빙 기술은 슬라이스 햄이 물결 모양을 이루며 겹겹이 쌓인 모습으로, 용기에서 꺼내 바로 샌드위치에 담거나 브런치 메뉴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정했다. 또 2~3년 내 동일 정통 소시지 공정을 그대로 살린 프리미엄 프랑크 소시지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맥주, 고급 수입맥주의 안주 시장을 노렸다.

◇맛과 품질로 승부..‘저염’ 도전 계속

CJ제일제당은 더 건강한 햄 브랜드 강화를 위해 맛과 품질을 강화하는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이미 한 번 고배를 마신 ‘저염’ 제품 출시에 다시 도전한다.

CJ제일제당은 2년 전 저염제품을 출시했으나 시장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염분을 줄인 만큼 맛도 예전 같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염분을 낮추고도 맛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돈육 함량을 90% 이상 유지하고 합성아질산나트륨이나 합성착향료 등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첨가물을 뺀 ‘무첨가’ 전략은 더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진천 육가공공장의 품질유지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전략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에 ‘주력’

맛과 품질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만큼 이번에 공개된 진천 육가공공장은 CJ제일제당의 R&D 기술을 총동원해 운영되고 있다.

합성첨가물을 줄이고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햄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은 미생물과 오염을 관리하기 위한 ‘클린룸’으로 설계돼 운영된다. 마치 반도체 공장처럼 무균상태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대장균과 먼지를 최소화하는 청결을 강조하고 있다.

클린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머리카락망과 두건, 모자와 조끼, 방진복에 이르는 복잡한 복장을 완벽하게 갖춰야 할 정도다. 3중 필터를 통해 정화된 10도 이하의 공기를 24시간 내부에 공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원료는 생고기에 가까울 정도로 관리하게 위해 해동하는 과정에서 육즙 손실을 최소화하는 ‘저온완만해동기술’ 등 CJ제일제당만의 특별한 기술로 관리하고 있다.

곽정우 신선마케팅담당 상무는 “그동안 한국은 익혀 먹는 햄이 대세를 이뤄왔다”며 “앞으로는 이같은 햄 시장이 진화할 전망으로, CJ제일제당은 저염, 저지방 등 기술을 총동원해 한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균과 먼지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한 ‘클린룸’으로 운영되는 공장에서 직원들이 비엔나 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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