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고개숙인 이종인 "다이빙벨 사용 실패" 자진철수

  • 등록 2014-05-01 오후 8:22:48

    수정 2014-05-01 오후 8:22:4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일 새벽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 투입됐던 해난구조지원 장비 ‘다이빙벨’이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결국 자진철수 했다.

이날 오후 다이빙벨을 운용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다이빙벨을 활용해 실종자를 찾아 수습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성과가 없어서 실패라고 생각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1일 오전 3시20분께 잠수사 3명을 태우고 투입돼 5시17분께 물 밖으로 나왔다.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이 수심 23m에 설치돼 잠수사 2명이 50분가량(각 25분, 20분) 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빙벨 철수에 대해서는 “우리가 나타나서 공을 세웠을 때 기존 수색세력들 사기가 저하된다는 생각에 (철수를)결심했다”며, “실종자 수색작업은 지금 계속 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사람을 늘린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해난구조지원 장비인 “다이빙벨 사용은 실패”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조·수색작업에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엔 “제가 한 행동이 혼선이라고 하면 혼선이라 생각한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 나름대로 내 것을 다 포기하고 했지만 기대를 저버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이 대표 측 바지선에 동승했던 일부 실종자 가족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분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다이빙벨 투입 계획도, 뺀 것도 본인(이종인 대표)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쪽(해경)에서는 빼라 마라 안 했다. (구조팀은) 지원이 필요한 부분만 했다”며, “다이빙벨 효과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대표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해경 측은 있다, 없다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족이 원하고 이 대표가 원하면 앞으로도 투입 계획은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다이빙벨의 실효성 및 안전성 등의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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