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뮌헨 일대의 국도와 고속도로 120㎞를 BMW 뉴 액티브하이브리드7으로 달려봤다. 자리에 앉아 시동을 걸자 대시보드에서 은색의 뱅앤울룹슨 스피커 하나가 솟아오르며 남다른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액셀 패달을 밟자 BMW 후륜구동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특히 7시리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은 운전대를 잡자마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회전각이 심한 구간이 많은 국도를 50km 가까이 달렸지만 쏠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60㎞/h 이하에서는 전기모터만 돌아가면서 아무런 소음없이 부드럽게 주행한다.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된 상태에서 한번에 최대 4km까지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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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354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성능을 내는 BMW 뉴액티브하이브리드7은 엄청난 속도를 낼 때 더욱 반짝인다. 리튬이온의 전기모터가 부스트 기능으로 6기통 엔진에 21.4kg·m의 토크를 보태기 때문이다. 실제로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200km 이상 가속이 됐다. 200km 안팎을 넘나들어도 차량에서 소음이 느껴지기는 커녕 오히려 잠잠해졌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5.7초면 가능하다.
도로와 표지판이 낯선 외국에서의 첫 운전이었지만 전면 유리창에 비춰지는 BMW의 헤드업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덕분에 길을 무리없이 운전이 가능했다.
운전자에 따라서는 차의 크기가 다소 부담스럽고 3·5시리즈보다 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디젤모델보다 떨어지는 복합연비(10.8km/ℓ)와 1억3580만~1억5440만원의 높은 가격대는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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