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끝난데다 국내증시에서도 뚜렷한 모멘텀이 발현되지 못하면서 시장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은 없고, 그러다 보니 일부 매수세가 몰리는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급등락이 거듭될 뿐 시장을 리드하는 주도 업종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호재와 악재도 뒤섞인 상황.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은 경기침체 우려를 약화시키는 호재지만, 미 달러화의 약세를 부추겨 수출기업들로서는 부담을 주는 악재다.
유가와 곡물가격 급등 등 원자재가 상승은 가격 결정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차별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 들어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여 왔다는 점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보합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 주말 1686.45로 마감한 코스피는 전일 1720.89로 마감 30포인트 이상 올랐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들어 꾸준히 오른데 따른 기술적 측면에서의 속도조절 정도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분명한 시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방향성 없는 매매공방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64포인트(0.15%) 내린 1718.03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1000억원 넘게 출회된 프로그램 매매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선물시장 외국인이 2000계약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베이시스가 장중 한때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설 정도로 위축됐다.
이에 현재는 1600억원대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에 대형주들이 맥을 못추는 양상이다.
시총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한 양상. 포스코(005490)와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은 1% 이상 내렸고, 국민은행(060000), 신한지주 등 금융대형주들도 낙폭이 크다.
반면 조선의 현대중공업(009540), 기계의 두산중공업(034020) 등은 오르고 있어 하락장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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