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대입 패러다임 전환” 천명…논·서술형 수능으로 바뀌나

국가교육발전계획 주요 방향서 ‘대입 패러다임 전환’ 명시
교육발전전문위, 국교위에 서술·논술형 문항 출제안 보고
“사고·창의력 갖춘 인재 양성엔 논서술형 수능 적합” 지적
  • 등록 2024-09-25 오전 9:36:36

    수정 2024-09-25 오전 10:26:48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장기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203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천명했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대입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 교육계는 이를 ‘논·서술형 수능’ 도입 논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교위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2주년 기념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선 향후 10년(2026~2035년)간 적용될 국가교육발전계획의 주요 방향이 공개된다.

국교위가 미리 배포한 토론 자료에 따르면 국가교육발전계획의 주요 방향에는 ‘학생 성장·역량 중심의 평가 및 대입 패러다임 전환’이 명시됐다.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에 적합한 평가·대입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현재 객관식 시험인 선다형 수능을 논·서술형으로 개편하는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교육발전전문위원회가 국교위에 보고한 내용에는 수능을 ‘수능1’과 ‘수능2’로 나눠 수능2에선 서술형·논술형 문항을 출제하자는 제안이 포함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고력·창의력 배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선다형 수능으로는 이런 인재를 키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도 논·서술형 수능 도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32학년도 대입이면 올해 초5 학년이 치르게 되는데 이 시기의 대입제도는 지금까지의 틀을 탈피해야 한다”며 “단순 주입식 교육보다는 토론식 수업으로 사고력·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이 달라지려면 내신 평가나 대입 수능도 오지선다형이 아닌 논·서술형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논·서술형 수능은 채점의 공정성 확보가 관건이란 지적이 있어 왔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수능을 논·서술형 시험으로 개편한다는 명확한 방향을 세워놓고 어떻게 공정성을 확보할 것인가를 연구해야지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가야 할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안이한 접근”이라고 했다.

국교위의 국가교육발전계획 주요 방향에는 △유보통합의 현장 안착과 영유아 교육의 질 제고 △질 높은 늘봄학교 체제의 확립 △인공지능·디지털 시대 학생 맞춤형 성장을 위한 공교육 시스템 전환 △교원 전문성 함양을 위한 개혁 △인성교육의 확대를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 △대학의 연구·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이배용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회 2주년 성과 보고 및 미래 교육 방향과 기본가치’에 대해, 황준성 국가교육발전 연구센터장이 ‘국가교육발전계획 주요방향(안)’을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중앙대 총장),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 신현석 한국교육학회 회장, 이민지 국교위 비상임위원, 김건 국교위 비상임위원, 고혜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배용 위원장은 “시대가 바뀌어도 지켜야 할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고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지성의 힘을 발휘해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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