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 2위인 두 그룹사는 최근 AI 영상 진단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프랑스 초음파 AI 진단 소프트웨어 업체 소니오를 인수했고, SK C&C는 뇌질환 AI영상 진단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관련 분야에 투자를 확대를 주문하며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AI·반도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약 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AI의료 대표 기업 루닛(328130)과 뷰노(338220)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반응이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며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SK의 AI영상 진단 분야 기술력은 어느 정도
5일 AI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SK C&C의 뇌출혈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 받으며, 건강보험 제도권에 진입했다.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면 2~3년 간 건강보험에 ‘임시 등재’돼 비급여 혹은 선별급여로 수가를 받을 수 있다. 전액 환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회사도 일정 수익을 보장 받는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데 이어 SK C&C로 AI영상 진단 분야에 힘주고 있다. SK C&C는 벌써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 제품만 2개다. 뇌출혈 진단 AI 솔루션으로 먼저 허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으로 당국의 승인을 획득했다. 뇌동맥류 진단모델도 개발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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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2019년부터 이 기기를 개발해왔다. 개발 과정에는 서울대병원과 아주대의료원의 전문의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만 장 이상의 뇌 CT 영상이 AI 학습에 사용됐다.
이 기기는 뇌 CT 영상을 신속하게 분석하여 뇌출혈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미세한 출혈도 전문의 수준으로 감지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CT 장비 영상 분석 결과 98~99%의 일관된 AI 판독 정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전국 권역별 의료기관 30곳 이상에 공급됐다.
SK C&C 관계자는 “사회공헌 일환으로 일선 병원 응급실은 물론 지방 보건소까지 보급을 확대해 빠르고 정확한 뇌출혈 진단을 지원했다”면서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계기로 환자 부담을 줄이는 한편 사업성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도 AI진단 보조 제품 개발 박차...루닛 “오히려 환영”
삼성SDS 또한 유방암 재발 예측 AI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유방암 재발 예측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개발 국가 과제에 참여,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유방암의 재발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향후 암 재발 위험 예측을 통해, 재발 위험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개인별 적절한 치료를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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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AI영상 진단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규모 투자가 있다면 시장의 파이가 분명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다만 투자의 방식이 소규모 스타트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독점하고 가격 경쟁력을 우위로 가져가는 ‘치킨 게임’ 형태가 된다면 이는 우려스러운 방향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뷰노 관계자 또한 “대형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는 건 일정 부분 좋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