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임기만료 앞둔 대기업CEO 연말 인사 향방은?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등기 사내이사 임기만료 분석
내년 6월 이전 임기만료 임원, 롯데 10명·현대차그룹 9명
  • 등록 2015-11-03 오전 10:13:15

    수정 2015-11-03 오전 10:13:1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대기업에서 내년 3월 주주총회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따라 올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임원 인사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연임에 성공하느냐 퇴진하느냐 따라 미등기 임원 인사의 방향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3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중 2016년 6월 이전에 공식 임기 만료되는 사내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 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급 임원 숫자는 롯데그룹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그룹 9명, 포스코그룹 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올 12월부터 내년 6월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100명의 대기업 사내이사급 임원 평균 연령은 58.4세로 나타났다.

연령 분포별로 살펴보면 55세에서 59세까지가 4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60세에서 64세가 26명으로 많았다. 70대 2명을 포함해 65세 이상은 모두 10명이었다. 50세에서 54세는 11명이었고, 40대도 4명이나 포함됐다. 단일 연령으로는 1958년생이 16명으로 최다였다. 최고령 등기임원은 1942년생 대성산업 정광우 사장이고, 최연소는 1972년생 현대상선 김명철 상무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3인방 거취 초미 관심사

2016년 임원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이끌고 있는 경영진들이다.

삼성전자(005930)에서는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윤부근 사장, 경영담당 이상훈 사장, 스마트폰을 이끌고 있는 신종균 사장 3명이 모두 공식적으로 내년 3월까지가 임기만료 시점이다. 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 중 2018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현 부회장만 제외됐다. 임기만료를 앞둔 3명의 거취에 따라 ‘변화’와 ‘안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인사스타일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부사장, 삼성SDI 김영식 부사장, 에스원 임석우 부사장도 내년 주주총회 이전에 거취가 새롭게 결정난다. 또한 최근 롯데 측에 인수가 결절된 삼성정밀화학의 이희인 부사장도 내년 3월까지가 공식 임기 완료되는 대상자에 속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 김충호 사장과 기아자동차(000270) 박한우 사장이 내년 3월에 등기임원 임기가 공식 종료돼 연임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김 사장은 마케팅과 현장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숫자에 밝은 재무통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정명철 사장,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현대글로비스 김형호 부사장 등도 인사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 계열사 중에는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가 3명에 불과해 고위급 임원 인사 변동은 소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10년 넘게 CEO를 맡아오고 있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차 부회장도 내년 3월까지가 공식 등기임원 만료 시점이다. 지난 2005년 등기 사내이사로 선임돼 10년 넘게 CEO를 맡고 있는 차 부회장은 LG그룹의 간판 전문경영인이다.

‘형제간 갈등’ 롯데그룹, 임원인사 풍랑 예고

2016년 임원 인사에서 롯데그룹이 풍랑이 예상된다. 롯데쇼핑(023530) 이인원 부회장과 이원준 사장이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있고, 호텔롯데 송용덕 사장과 이홍균 사장도 내년 주총 이전에 연임할지 퇴진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롯데푸드 이영호 사장, 롯데케미칼 안주석 본부장, 롯데칠성음료 이영구 상무, 롯데제과 김용수 부사장·신항범 전무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롯데는 일부 계열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이사장의 등기임원 임기도 내년 주총 이전에 공식 만료돼 2016년 인사 역학 구도가 더 복잡해졌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이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오일선 한국CXO소장은 “통상적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한 오너 경영자들의 등기임원 연임 여부는 임기 만료에 상관없이 주주총회에서 자연스럽게 통과되는 것이 관례”라며 “하지만 최근 형제의 난으로 첨예한 대치 국면에 있는 롯데의 경우 오너 가족들의 등기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어떻게 결정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밖에 대한항공(003490)은 지창훈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대두된 기업문화를 새롭게 정착시키기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연임 카드를 계속 쓰게 될지 아니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른 인물로 교체할 지 주목된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도 내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이 생길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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