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발표 하루 만에 약세 전환

  • 등록 2014-09-02 오전 10:43:46

    수정 2014-09-02 오전 10:43:4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합병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합병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1.38% 내린 2만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또한 약세다.

앞서 전날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27일 열리며 합병기일은 12월1일이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역량과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시장 내 사업기반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날의 급등세와 달리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상승세가 주춤하다. 합병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합병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양분야에서 기본 설계능력이 없다”며 “국내 업체끼리 단순히 인력을 합친다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수주해 외형이 커졌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으로 양적 규모를 늘려도 질적 성장이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대우증권 또한 “육상과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공통분모는 일부 주요부품에 국한돼있는 등 시급한 구조적 결합만 했다”며 “향후 시너지를 찾겠지만 앞으로 2년 내 쉽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 조정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는 등 재무 부담이 큰 데다 최근 실적이 부진했다”며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NICE신평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고하고 육상·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설계, 사업관리 능력, 제작능력 등을 공유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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